
올해도 적조, 피해 없이 넘기려면 지금 이렇게 대비해야 한다
매년 여름만 되면 양식장 사장님들 얼굴이 굳어진다.
“올해는 적조 안 오겠지…”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불안하다.
2026년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8월 들어 전남 동부부터 경남 서부, 통영·거제 해역까지 적조 예비특보와 주의보가 잇달아 발령됐고, 소규모 적조띠가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코클로디니움이 주범이었다.
적조는 그냥 바닷물이 빨개지는 현상이 아니다.
유해성 적조생물이 양식어 아가미에 달라붙어 산소를 빼앗아 질식시키는 재해다. 수온이 24~27℃ 사이로 맞춰지고, 영양염이 들어오고, 경쟁 생물이 줄어들면 언제든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올해는 고수온이 먼저 오고, 그 뒤 수온이 적당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적조가 따라붙은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올해도 올까?”라는 질문보다, 이미 왔고, 앞으로도 올 수 있으니 어떻게 대비할까에 초점을 맞춰 정리해 보려 한다. 현장 매뉴얼 기준으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볼게.
적조가 오기 전, 미리 해둘 일
- 사육 밀도부터 줄여라
표준 사육 기준을 지키는 게 기본이다. 밀도가 높으면 산소 소모가 커지고, 적조가 들어왔을 때 버티는 힘이 확 떨어진다. 판매 가능한 물고기는 미리 출하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방어, 쥐치, 돌돔, 참돔 순으로 적조에 민감하니 이 어종부터 빼는 게 좋다. - 장비 점검 필수
액화산소 공급장치, 산소발생기, 포기장치, 황토 살포기. 이 네 가지는 여름이 오기 전에 반드시 돌려보고 정비해야 한다. 황토는 미리 확보해 두는 게 좋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문의해 두자. - 먹이 관리
평소에도 양질의 사료를 적당히 주는 게 중요하다. 여름 직전에는 공급량을 줄여서 어체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비만하거나 질병이 있는 물고기는 적조에 더 취약하다. - 정보 채널 열어두기
국립수산과학원 적조정보시스템, 해양수산부 문자 알림, 지자체 예찰 정보. 이 세 가지는 무조건 받아 둬야 한다. 적조상황실(051-720-2261)에 문자 신청해 두면 실시간으로 온다.
적조가 왔을 때 실제 행동 요령
주의보 단계(코클로디니움 100개체/㎖ 이상)
- 먹이 공급 완전히 중단한다.
- 산소 공급 장치를 풀가동한다.
- 가두리 주변을 선박으로 저어 주면서 적조를 분산시킨다.
- 황토를 살포하되, 가두리 바로 위에 뿌리지 말고 조류가 들어오는 쪽 2km 전방부터 차단하는 방식으로 살포한다.
- 판매 가능한 물고기는 즉시 출하하거나, 안전한 해역으로 가두리를 이동시킨다.
경보 단계(1,000개체/㎖ 이상)
- 긴급 방류를 검토한다. (지자체에 미리 신청해 두면 절차가 빨라진다)
- 황토 살포를 강화하고, 산소 공급을 최대한으로 올린다.
- 폐사체가 보이면 즉시 제거한다. 죽은 물고기가 남아 있으면 연쇄 폐사가 일어난다.
육상 양식장은 취수구를 조심해야 한다. 야간에 저층 고밀도 적조가 들어올 수 있으니, 고밀도일 때는 환수를 일시 중단하고 액화산소로 버티는 방법도 있다.

황토 살포, 제대로 하는 법
황토는 적조 세포에 달라붙어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1ha당 2~4톤 정도, 가두리 면적의 3배 정도 면적에 살포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세하게 분쇄해서 해수와 섞어 뿌려야 효과가 오래간다.
살포 주기는 대략 60분 간격으로, 조류 방향을 잘 보고 해야 한다.
가두리 안에 직접 뿌리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진입로를 차단하는 방식이 훨씬 안전하다.
올해 상황을 보면서 느낀 점
올해는 고수온이 먼저 오래 지속되면서 적조가 상대적으로 늦게, 그리고 산발적으로 왔다.
그래도 통영·거제·남해 쪽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적조는 “안 올 수도 있다”가 아니라 “올 수 있다”를 전제로 준비하는 게 맞다.
기후 변화로 수온 패턴이 달라지면서 발생 시기와 강도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올해 경험한 걸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일찍,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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