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하반기~2027년 초 경남 해상가두리 양식업 경기 및 주요 어종 전망
### ― 고수온·고원가의 2년을 지나, 공급 부족과 비용 안정이 만들어낼 다음 시장에 대한 의견
최근 통영·거제·남해·하동 등 경남 해상가두리 양식업계는 최근 수년 중 체감경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2026년에는 양식어가의 현금 회전이 악화되면서 사료대금, 약품·백신, 기자재비 등 외상대금 결제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현재의 불황을 단순히 “수산물이 안 팔려서 생긴 불황”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지난 2~3년 동안 **고수온 피해, 사료가격 상승, 고유가, 고환율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누적되면서 생산원가와 양식어가의 자본이 크게 훼손된 결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 1. 지난 2년은 생산비 상승과 고수온 피해가 동시에 발생한 시기였다
2024년 국내 양식어류의 양성마릿수는 전년보다 29.1% 감소했다. 특히 조피볼락은 48.5%, 넙치류는 11.2%, 숭어류도 6.3% 감소했다. 국가 통계에서도 고수온과 질병에 따른 대규모 폐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같은 해 전체 입식마릿수도 전년보다 14.6% 감소했다.
고수온으로 고기가 죽는다는 것은 단순히 판매할 물고기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치어 구입비와 이미 투입한 사료비, 약품비, 인건비가 함께 손실되고, 다음 생산을 위해 다시 치어와 사료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현장에서 체감하는 배합사료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국제유가와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생사료를 조업하는 어선의 연료비, 관리선과 활어차 운송비, 냉동·냉장 물류비까지 폭넓게 올라간다.
환율 상승은 어분·어유·곡물·첨가제 등 수입 사료원료의 원가를 올려 양식 생산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더 중요한 것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양식장의 생산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경기에도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에너지비와 수입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떨어지고, 외식이나 회와 같은 선택적 소비도 부담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최근 몇 년의 경남 양식업은
**생산비 상승 → 고수온 폐사 → 자산손실 → 입식 감소 → 양식어가 현금 고갈 → 소비경기 둔화 → 출하회전 저하**
라는 악순환을 경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2026년에 채권 회수와 어가 자금사정이 특히 좋지 않은 것은 올해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기보다 **2024~2025년에 발생한 손실과 높은 원가가 누적되어 나타난 후행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 2.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면서 통영지역에서는 우럭과 점농어 같은 어종의 비중을 줄이고 참돔·숭어 등으로 전환한 양식장이 많았다.
그 결과 현재 우럭은 상품어 공급이 크게 줄었고 가격도 강한 상태다. 2025년 전국 조피볼락 생산량은 1만1,821톤으로 전년보다 18.3% 감소했으며, 평균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점농어 역시 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판매되고 있으며, 휴가철 통영 횟집에서도 일부 횟감이 이른 시간에 품절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것을 “전체 수산물 소비가 폭발적으로 회복됐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광어는 여전히 중요한 경고지표다.
제주와 완도에서는 가격은 높은데 판매 회전이 좋지 않고, 기존 광어의 출하가 지연되면서 중간육성어가 본양성장으로 충분히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장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현재 시장은 **소비경기 전체가 강하게 좋아졌다기보다 지난 2년의 폐사와 입식 감소 때문에 우럭·농어 등 특정 상품어의 공급부족이 먼저 나타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3. 참돔은 올해 겨울 가장 중요한 어종이다
통영지역에서는 2023년부터 참돔 입식이 늘었으며, 특히 2024~2025년 고수온을 겪으면서 우럭을 줄이고 참돔으로 전환한 양식장이 많았다.
따라서 참돔은 향후 공급 증가라는 부담이 존재한다.
하지만 올해 참돔에는 이를 상쇄할 몇 가지 좋은 조건이 있다.
우럭은 부족하고 가격이 높다. 광어 역시 가격이 높으며, 농어는 상품어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
소비자나 횟집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참돔을 대체어종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우럭 고가·부족 + 농어 부족 + 광어 고가 → 참돔 상대가격 매력 상승 → 대체소비 증가**
라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일본 상황도 국내 참돔에는 우호적인 변수다.
올해 일본 에히메현 우와지마만에서는 6월부터 유해 적조가 발생했고, 8월 초 종료 시점까지 참돔·방어·전갱이류 등 양식어류 약 13만7천 마리가 폐사했다. 적조 기간에는 양식어가들이 절식과 출하 중단 등의 대응을 시행했다. 일본 전체 참돔 생산량을 뒤흔들 수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폐사뿐 아니라 절식에 따른 성장지연까지 감안하면 일본산 상품 참돔 공급 압력이 평년보다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올해 참돔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가격 폭등이 아니다.
**현재 가격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많은 물량이 지속적으로 소화되는 시장**이 오히려 가장 좋다.
## 4. 숭어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변수가 됐다
최근 2년 동안 숭어 가격은 매우 좋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약 600g 이상을 상품어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공급이 부족하면서 500g급까지 판매되는 사례가 있었고, 일부 거래에서는 kg당 약 1만5천 원 수준의 좋은 가격이 형성됐다.
공식 통계도 숭어 시장이 강했다는 점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2024년 전국 양식 숭어류 생산량은 **6,659톤**이었고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11,324원**이었다. 2025년에는 생산량이 **7,979톤으로 19.8% 증가**했는데도 평균 산지가격이 **11,937원으로 오히려 5.4% 상승**했다. 생산량이 거의 20% 늘었는데 가격까지 상승했다는 것은 시장의 흡수력이 상당히 좋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024년 숭어류 양성마릿수는 약 **3,980만 마리로 전년보다 6.3% 감소**했다. 고수온과 질병으로 전체 양식어류 재고가 크게 감소한 시기에 숭어 역시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또 2025년 남해·하동에서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넙치·숭어·감성돔·농어·참돔 등이 피해를 입었다. 9월 초 남해·하동 지역 누적 폐사 신고는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적조 발생 시 폐사뿐 아니라 장기간 절식이나 급이 제한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과 증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장에서는 2024년 하동지역의 숭어 치어 피해, 2025년 적조에 따른 장기간 급이 지연을 경험한 어가들이 있었고, 이것이 최근 상품어 부족과 좋은 가격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우럭과 농어의 고수온 위험이 커지면서 최근 숭어 입식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영 현장에서는 **20~40만 미씩 대량 입식한 어가가 약 20곳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공식 통계가 아닌 현장 추정치지만 사실이라면 향후 시장에 상당한 공급량이 될 수 있다.
20개 어가가 각각 20~40만 미를 보유하고 600g까지 성장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2,400~4,800톤**에 해당한다. 2025년 전국 숭어 생산량 7,979톤과 비교하면 결코 작은 물량이 아니다.
따라서 향후 숭어에는 **공급 증가 위험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 유통현장의 이야기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최근 숭어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우럭·농어 공급 부족과 광어 가격 상승으로 인해 횟집과 유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숭어와 참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숭어 역시 참돔과 비슷하게
**우럭·농어 부족 → 대체 활어 필요 → 참돔·숭어 수요 증가**
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증가한 입식량을 **늘어난 소비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다.
2025년에 생산량이 약 20% 증가했는데도 가격이 상승했다는 과거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통영에서 대량으로 입식한 물량까지 동시에 상품어가 되면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 5. 진짜 승부는 2026년 11월~2027년 2월이다
경남 해상가두리의 특성을 고려하면 9~10월 출하량만 보고 시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을은 수온이 안정되면서 고기의 섭취와 성장이 좋아지는 시기이므로 양식어가들은 상품 크기에 가까운 고기가 있어도 판매보다 증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올해 양식시장의 진짜 시험대는 **2026년 11월부터 2027년 2월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 동안 증체된 참돔·숭어·돌돔이 상품어로 올라왔을 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받아주는지가 중요하다.
12월은 연말 외식수요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판매가 잘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2027년 1~2월에도 가격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유통상들이 꾸준히 상품어를 찾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다.
그것이 확인된다면 단순한 연말 특수가 아니라 우럭·농어 부족으로 발생한 시장의 빈자리를 참돔과 숭어가 실제로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 6. 어종별 전망
**우럭 ― 긍정적**
최근 2년간 고수온 피해와 입식 감소 영향 때문에 상품어 공급을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 현재 주요 어종 중 가격 방어력이 가장 강한 편으로 판단한다.
**돌돔 ― 긍정적**
시장 규모는 작지만 공급 역시 제한적이다. 지난해 상품 크기 돌돔이 높은 가격에서도 원활하게 판매된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공급량이 급증하지 않는 한 판매 전망은 비교적 좋다.
**참돔 ― 중립 이상~긍정적**
2024~2025년 입식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이 존재하지만 우럭·농어 공급 부족, 광어 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참돔 가격, 일본 적조가 수요와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11월~2월 상품어 판매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숭어 ― 긍정적이나 공급량 확인 필요**
2024년 6,659톤에서 2025년 7,979톤으로 생산량이 19.8% 증가했음에도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현재 숭어 수요가 상당히 강하다는 좋은 신호다.
하지만 최근 통영지역 대량입식 물량이 사실이라면 향후 공급 증가폭도 매우 클 수 있다. 따라서 올해~내년에는 가격보다 **500~600g 이상 상품어의 실제 재고와 월별 판매속도**를 함께 봐야 한다.
**광어 ― 주의 필요**
높은 가격에도 판매 회전이 둔화되고 중간육성어 입식까지 원활하지 않다는 현장 이야기는 전체 횟감 소비경기의 중요한 경고신호다. 향후 광어 출하량과 중간육성어 이동량이 회복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 7. 향후 경기 전망
현재 상황만으로 “양식업 경기가 이미 회복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높은 사료가격과 부족한 어가 현금, 광어 판매 부진이라는 위험요인이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난 몇 년의 악재와 반대되는 조건들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
2026년 7월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80원대까지 상승한 적이 있었지만 8월 11일에는 약 1,410원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환율 안정이 지속된다면 수입 사료원료와 각종 기자재 비용에는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유가·환율 안정 → 사료와 물류비 부담 완화**
**우럭·농어 공급 부족 → 활어 가격 유지**
**광어·우럭 고가 → 참돔·숭어 대체수요 증가**
**일본 적조 → 일본산 참돔 공급 압력 일부 완화**
로 이어지는 것이다.
양식업에 가장 좋은 시장은 반드시 수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시장은 아니다.
**상품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료비·유류비·환율 부담이 떨어지고, 상품어가 빠르게 판매되는 시장이 가장 건강한 시장이다.**
2024~2025년 고수온과 높은 생산비로 양식어가의 공급기반과 자본이 상당히 약화됐기 때문에 비용환경이 정상화되는 동안 상품어 가격이 유지된다면 양식장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도 있다.
현재 판단으로는 **2026년 상반기가 지난 2년간 누적된 손실이 가장 크게 체감된 시기였다면, 2026년 하반기부터 2027년 초는 양식경기가 실제로 바닥을 통과하는지를 확인하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환율, 국제유가, 실제 사료가격, 우럭·농어 상품어 재고, 참돔 월별 판매속도, 숭어 500~600g 이상 재고와 판매속도, 광어 출하량 및 중간육성어 입식량.**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동시에 개선된다면 2027년 경남 양식업 경기는 2026년보다 분명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26년 11월~2027년 2월 참돔·숭어·우럭·돌돔의 실제 출하속도와 가격이 이번 양식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 본 내용은 국가데이터처 어류양식동향조사, 경남 적조 피해자료, 일본 에히메 적조자료 등 공개자료와 경남지역 현장 의견을 종합한 시장 전망입니다. 실제 생산량과 가격은 향후 고수온·적조·질병·환율·유가·소비경기 및 입식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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