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럭·농어는 품귀, 참돔은 아직 많다… 앞으로 양식어류 출하, 어떻게 될까
2024년과 2025년, 고수온이 남긴 상처가 아직도 깊다. 특히 우럭(조피볼락)은 그때 큰 타격을 입었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반복되면서 많은 어가가 우럭 사육을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참돔으로 어종을 바꾼 곳이 적지 않다. 그 결과 지금 시장을 보면 우럭과 농어는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참돔은 비교적 여유 있게 들어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앞으로 참돔을 비롯한 양식어류의 출하 전망은 어떻게 될까.
먼저 현재 상황을 짚어보자. 올해도 고수온이 예년보다 일찍, 강하게 찾아왔다. 8월 들어 남해·서해·동해 곳곳에 고수온 주의보와 경보가 확대됐고, 광어(넙치), 우럭, 강도다리 등에서 폐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같은 시점보다 피해 규모가 몇 배 커졌다는 집계도 나온다. 우럭은 수온이 26도를 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28도 이상 지속되면 호흡 곤란과 집단 폐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농어도 비슷한 취약성을 보인다. 그래서 이미 사육 중이던 물량이 크게 줄었고, 치어 입식도 신중해지면서 당분간 공급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산지 가격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오른 우럭이 그 증거다.
반면 참돔은 사정이 다르다. 고수온에 비교적 잘 견디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지난 2년간의 피해를 겪은 어가들이 참돔으로 전환한 비율이 높다. 실제로 통영 등 주요 가두리 지역에서는 참돔 사육 마릿수가 꽤 많은 편이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참돔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출하 가능한 물량도 다른 어종에 비해 여유 있는 상태다. 우럭·농어·광어가 품귀인 상황에서 참돔이 횟감 시장에서 어느 정도 대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출하 전망을 나눠 보면 이렇다.
단기(지금~가을) 고수온이 8월 말~9월 초에 정점을 찍는 경우가 많다. 바다 수온은 육지보다 늦게 오르고 늦게 식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참돔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온이 29~30도까지 치솟는 해역에서는 참돔도 스트레스를 받고, 먹이 급여를 줄이거나 조기 출하·긴급 방류를 하는 어가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우럭·광어에 비하면 피해 규모가 작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사육 중인 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체 출하량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럭·농어 품귀가 이어지는 동안 참돔 출하가 늘어나면서 시장 공급을 메우는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중기(가을 이후~내년 상반기) 고수온이 한풀 꺾이고 수온이 내려가면 참돔 출하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미 입식된 물량이 상품 크기로 성장하는 시기가 맞춰지기 때문이다. 우럭은 상품 크기로 키우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지난 2년간의 폐사와 입식 감소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어도 비슷한 흐름이다. 반면 참돔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과 출하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시장 수요와 가격 움직임에 따라 출하 속도가 조절될 것이다. 우럭·광어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참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고, 반대로 참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참돔을 중심으로 한 출하 전망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 공급 유지, 중기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물량 출하”로 요약할 수 있다. 고수온에 민감한 어종들의 공백을 참돔이 메우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고수온이 상시화되는 흐름 속에서, 특정 어종에만 의존하는 것은 여전히 리스크다. 많은 어가들이 이미 참돔으로 전환했지만, 다품종 사육과 육상 양식, 고수온 대응 기술 투자 등 장기적인 대비가 함께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양식은 결국 ‘살아남는 것’과 ‘시장에 내보내는 것’의 균형이다. 지금은 우럭과 농어의 공백이 크고, 참돔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몇 달간 고수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따라 출하 물량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어가들은 조기 출하와 밀도 조절, 산소 공급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더 다양한 어종과 사육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참돔이 지금처럼 안정적인 출하를 이어가길, 그리고 다른 어종들도 하루빨리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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