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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횟감 고를 때 고민이 좀 달라진다.
여름철에 잘 먹던 전갱이는 이때쯤 되면 맛이 많이 빠지고, 대신 다른 녀석들이 제철을 맞는다.
고등어는 여전히 강하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살이 단단해지고 기름기가 제대로 오른다. 구이로 먹어도 맛있지만, 활고등어로 회로 떠서 초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확 살아난다. 다만 가격이 예전 같지 않다. 수입산 물량이 줄면서 국산이든 수입이든 부담이 커진 편이다. 그래도 ‘겨울 고등어’라는 말만 들어도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올해 12월, 은근히 더 눈에 띄는 건 숭어 쪽이다.
정확히는 가숭어. 눈이 노란 그 녀석.
평소에는 흙내 난다, 비린다 하면서 외면받기도 하는데, 한겨울만큼은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다. 살이 차오르고 지방이 적당히 올라
서 한 점 먹으면 입 안이 고소하게 코팅되는 느낌이 난다. 식감도 사각사각하면서 쫄깃해서, 가격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은 횟감이다. 고급 어종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오히려 이런 서민 횟감이 더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전갱이는 솔직히 12월에는 추천하기 어렵다.
여름~가을이 제철이라 이맘때 나오면 살이 푸석하거나 맛이 밋밋한 경우가 많다. 굳이 찾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결국 12월 인기 횟감은 고등어와 숭어(가숭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름진 고소함을 원하면 고등어, 가격 대비 식감과 담백한 고소함을 원하면 숭어.
둘 다 제철이니 신선하기만 하면 실패할 확률은 낮다.
시장 가면 일단 가숭어부터 한 번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의외로 “이거 괜찮다”는 답이 많이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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